국내 가상화폐 시장 동향

최근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투자 규모와 거래량이 한때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뜨거웠던 열기가 식어버린 지금, 개인 투자자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오늘 포스트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가상화폐 시장, 단숨에 반토막

5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위축세가 뚜렷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유자산 규모의 급감입니다.

  • 가상자산 보유금액: 2023년 말 기준 약 121조 8,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보유금액은 올해 2월 말 기준 60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시장 규모가 반토막 난 셈입니다.

거래 활기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 하루 평균 거래대금: 2024년 12월 17조 1,000억 원까지 치솟았던 거래량은 올해 2월 말 4조 5,0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 원화 예치금: 투자 대기 자금으로 볼 수 있는 예치금 역시 2024년 말 10조 7,000억 원에서 7조 8,000억 원으로 감소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왜 돈이 빠졌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급락의 배경으로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꼽습니다.

  1. 국내외 증시 상승: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가상화폐에 묶여 있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가상화폐 가격 하락: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매력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증시 활황으로 인한 투자 자금 이동과 가상화폐 가격 하락이 시장 위축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미들이 달려간 곳은 '달러 코인'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식어가는 와중에도,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 등 특정 자산의 가치에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가격 변동성이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 규모는 2024년 7월 말 885억 원에서 12월 말 8,723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비교적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환율 상승과 관련이 깊습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 기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그 대안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빗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변동이 스테이블 코인 투자 수요에 영향을 주었다”며, “해외 시장 약세 속에 일부 자금이 국내로 돌아오는 흐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피하고 달러 가치 상승에 배팅하는 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