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과 나스닥 디커플링 |
최근 금융 시장에서 기이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비트코인(Bitcoin)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보통 함께 움직이던(커플링) 두 자산이 왜 따로 노는 것일까요?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업주 아서 헤이즈가 이에 대해 "AI로 인한 고용 충격과 달러 신용경색의 경고등"이라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오늘은 이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 뒤에 숨겨진 경제적 함의를 분석해 봅니다.
1. 비트코인 vs 나스닥, 심상치 않은 괴리

2026년 2월 현재, 시장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트코인: 지난 10월 역사적 고점인 12만 6,080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 6만 9,000달러 수준까지 약 50% 하락했습니다.
- 나스닥 100: 비트코인이 폭락하는 동안에도 상승과 횡보를 반복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은 법정화폐의 유동성(신용 여건)에 가장 민감한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의 선행 하락은 전통 주식시장이 아직 감지하지 못한 유동성 위기를 먼저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2. 아서 헤이즈의 경고: "범인은 AI, 타깃은 은행이다"
헤이즈의 분석 중 가장 눈여겨볼 점은 이번 위기의 원인을 '인공지능(AI)의 발전'에서 찾았다는 것입니다. 논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AI의 급격한 확산: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커(Claude Cowork) 같은 AI 도구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 화이트칼라의 실직: 지식 노동자(화이트칼라)들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소득이 끊깁니다.
- 신용 위기 발생: 실직한 이들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못하게 됩니다.
- 은행의 부실화: 결국 돈을 빌려준 은행이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헤이즈는 "지식 노동자 7,210만 명 중 20%만 일자리를 잃어도, 미국 은행은 약 800조 원(소비자 신용+모기지 손실)의 천문학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즉, 나스닥은 아직 AI가 가져올 '소비 여력 감소'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반론: "방향은 맞지만, 속도는 과장됐다"
물론 과도한 공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가상자산 운용사 머클트리캐피탈의 라이언 맥밀린 CIO는 헤이즈의 주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 노동시장의 경직성: 노동시장은 AI가 발전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20%가 해고되는 식으로 급격히 무너지지 않습니다.
- 다른 하락 요인: 비트코인의 하락은 4년 주기 사이클, 차익 실현 매물, 규제 이슈 등 다른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은 이미 현실이며, 소비자 신용이 점진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다"며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습니다.
4. 투자자 시사점: '돈 풀기'를 기다려야 하나?
헤이즈는 결국 이 위기가 현실화(은행 위기)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다시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을 것(유동성 공급)이라고 전망합니다.
현재 비트코인이 떨어지고 금값이 오르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성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신호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 여러분은 당분간 다음 지표들을 유의 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 미국 은행들의 연체율 추이
- 화이트칼라(IT/금융 등) 직군의 실업률 변화
- 연준의 금리 정책 및 유동성 공급 시그널
AI가 가져올 생산성 혁명의 이면에는 '고용 불안'과 '신용 위기'라는 그림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울리는 경고등을 단순한 시세 변동으로 넘겨서는 안 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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